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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 서인숙 기자
  • 승인 2005.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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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말기 환자들은 누구와도 대화하려 하지 않는다, 마지막 갈 무렵 호스피스의 정성을 느꼈는지 그때서야 말문을 터놓는다. 호스피스라는 직업을 가지면서 눈물도 사연도 많다.

김재순 회장(57)은 금빛사랑 봉사회를 이끌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회원이 300명이지만 실질적인 봉사인원은 15명 남짓. 광명에 500명이 넘는 환자가 있는데 15명이 돌보는 것은 힘들다. 환자 뒷처리는 향수라 생각해야 일할 수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곳곳에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

김 회장은 남편 사업이 실패하면서 우울증으로 건강도 안 좋아졌다. 아이들을 보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됐고 봉사를 시작하면서 새 삶을 살게 됐다고 한다. “남을 위해 봉사를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책임감과 사명감이 없으면 힘든 것입니다. 스스로 찾아 다녀야 해요.” 소외된 곳까지 손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봉사자가 필요하고 마음과 정성이 우러나와야 진정한 봉사다.

여든 네살 영세민 할머니가 머리를 자르고 싶다고 해서 인근 미용실에서 가위를 빌려 머리를 깎아 드린 일이 있다. 욕창으로 몸이 불편해 누워서 생활하는 할머니였다. 그후 3일만에 갔더니 돌아가셨더란다. 깨끗한 모습으로 임종을 맞이하고 싶었던 할머니 마음에 가슴이 시렸다.

김재순 회장은 수화를 잘한다. 82년에 수화를 배워 지금은 강사가 됐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수화로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노인복지사, 가정폭력상담사, 청소년상담사 등 자격증도 있는 만물박사다.

김 회장은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생색내지 않고 그늘에서 보이지 않게 봉사하며 살아간다.

광명지역신문, JOYGM

서인숙 기자  sis386@joyg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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