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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 독자에게] 이 병원 왜 이럽니까?
  • 장성윤 편집국장
  • 승인 200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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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한마리가 대로에서 차에 치어 죽었습니다. 그 옆에는 친구로 보이는 두 마리의 개가 죽은 친구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차가 다니는 위험한 도로에서 하염없이 서성입니다. 며칠 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본 사진입니다. 말 못하는 짐승의 속 깊음에 가슴이 시리고 콧잔등이 시큰거립니다.

세상이 각박해지다 보니 돈을 위해 사람을 하찮게 대하는 일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2년전입니다. 광명지역신문에 성애병원이 일회용 주사기를 재활용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광명에서 가장 크다는’ 병원에서 돈 몇푼 아끼겠다고 한번 쓴 일회용 주사기를 다시 사용했습니다. 시민들의 생명보다 돈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병원의 처사에 사람들은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났습니다. ‘광명에서 가장 크다는’ 이 병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고객서비스와 시설은 엉망이지만 갑자기 일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갈 수 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병원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급기야는 아픈 환자를 내쫓기까지 합니다. 한달에 40만원을 지원받아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에게 100만원을 미리 내지 않으면 입원을 시켜줄 수 없다고 냉랭하게 말합니다. 몸이 불편한 이 할머니는 병원에 사정사정해보지만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습니다.

이 할머니는 결국 서러움과 고통에 눈물을 흘리며 병원 문을 나섭니다. 돈벌이 때문에 아픈 환자를 거리로 몰아내는 몰인정함과 일회용 주사기를 재활용했던 비양심에 광명시민의 건강권은 실종됩니다. 아마도 광명에 사는 사람들은 전생에 죄가 많은가 봅니다.

여기서 히포크라테스 선서 따위는 논하지도 않으렵니다. 단지 죽은 친구 곁을 떠나지 못하는 개같은 정이라도 있다면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

광명지역신문, JOYGM

장성윤 편집국장  jsy@joyg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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