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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책,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
  • 김지람
  • 승인 2005.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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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성들이 아내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을 직업이라고 답변한 통계 결과가 있다. 그래서 얼굴 못생긴 것은 용서해도 직업이 없는 것은 용서 못한다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다소곳하고, 살림 잘 하며, 아이 잘 키우고, 시부모 공경하며, 시댁식구와 우의를 돈독히 하는 현모양처를 모두가 그리며 소망했었다. 맞벌이 한다고 말할 땐 부끄럽고, 남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왠지 궁상스럽고, 팔자가 센 여자라는 선입감이 있었다면, 지금 세대는 이해 못할지 모르겠다.

여성은 남성보다 실력이 월등해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1/10(공무원의 경우) 또는 몇 명만 뽑겠다는 공채 규정이 정해져 있었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의 관문을 통과해서도 허드레 일만 하다가 결혼하면 그만두었고, 아이 낳고 직장을 다니려면 강심장에 뻔뻔함(?)을 무릅쓰고 다녀야 했다 .
1970,80년대에 선진세계는 여성인력을 국가의 중요한 재원으로 활용하며 사회발전과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었으나 1990년대 이후에야 일반여성의 복지에 대한 정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여성정책이 걸음마도 떼기 전에 IMF라는 큰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 오다보니 이 큰 목표가 정신을 차릴 수 없도록 급속도로 이루어져 버렸다.정책을 추진해 이 정도의 성과가 이루어지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부도난 가장, 조기 퇴직한 남편을 대신하여, 파탄된 가정을 책임지며 살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경험과 준비도 없이 열악한 조건에 단순노무, 일일고용, 알바 등의 형태로 국가가 목표하던 사회로 내몰려야 했다. 마치 아기 낳을 준비도 못한 미혼모처럼.

"가난은 나라도 구제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가치관이 잘못되고 게으른 사람이 아니고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의 가난은 나라가 구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만의 생각일까. 양성평등을 추구하며, 직업이 있는 여성이 당당하게 대우받는 세상답게, 열악한 조건에서 감당하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특별한 정책이 이루어져야 한다.

직업교육은 먹고 살 것이 막연한 사람들이 이런 제도 자체가 실을 바늘 허리에 꿰는 억지스런 제도다. 교육이수 및 경력기간 동안에 생계비 지원과 실질적 직업알선, 여성특유의 섬세함, 단기 교육으로도 취업과 창업이 가능한 직종 개발도 정책전문가들이 해야 할 몫이다. 이제 가난의 대물림과 악순환의 아픈 고리를 끊어야 할 때다.

김지람 <광명시청 양성평등담당>

광명지역신문, JOYGM

김지람  kgl2000@kmc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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